“암을 이기는 음식은 없다”… 전문가가 말하는 면역력 관리의 진실

2025. 11. 20. 11:10뉴스

“암에 좋은 음식이 무엇인가요?”
“라면은 정말 암을 유발하나요?”
“탄 고기 한 점이 암을 만든다던데 사실인가요?”

암을 둘러싼 불안과 오해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의료·영양 분야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암을 이기는 음식은 없다. 중요한 것은 면역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계호 교수는 강연에서 “특정 음식이 암을 치료하거나, 반대로 암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결국 암의 핵심은 면역력 저하이며,

먹거리·생활 습관·환경이라는 ‘후성 인자(에피제네틱스)’가 면역력을 결정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대장암 1위의 현실… 왜 이렇게 급증했나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대장암 발생률 45명으로, 전 세계 194개국 가운데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남성은 30명, 여성은 15명으로 남녀 격차가 크다.

전문가들은 이 통계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지 않는다.


이 교수는 “1960~80년대까지만 해도 대장암은 드물었다”며

“단기간에 환자가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식습관 변화, 특히 과도한 고기 단백질 소비”라고 설명한다.

과거 한국인의 단백질은 대부분 콩에서 얻었다.
그러나 현재 10~30대는 콩보다 고기 중심의 식생활을 하고 있으며,

고기를 굽는 방식이 발암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탄 고기 = 그룹 1 발암물질”…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

 

고기를 강한 불로 태워 먹을 때 표면에서 생성되는 벤조피렌은

WHO가 지정한 그룹 1 발암물질이다.

즉, 사람에게 암을 유발함이 확실한 물질에 해당한다.

 

이 교수는 “탄 고기 부분은 분석하면 벤조피렌이 검출되며, 이는 100% 발암물질이라며 

면역력이 약한 상태라면 잘못 구운 고기 한 점이 건강의 향방을 바꿀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캠핑이나 야외 바비큐에서 고기 기름이 불 위로 떨어질 때

발생하는 연기 역시 PAH(다환방향족탄화수소)라는 복합 발암물질이 포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노릇하게, 혹은 바삭하게” 굽는 문화를 유지하고 있어

위험을 과소평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면과 커피… ‘발암물질’ 논란의 진짜 의미

 

라면과 커피는 암 관련 논쟁이 지속되는 대표적 식품이다.

● 라면

라면의 발암 우려는 튀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산패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대량·지속 섭취가 문제일 뿐,

이 교수는 “한두 달에 한두 번 먹는 라면은 큰 문제가 없다”라고 단언한다.

 

좀 더 안전하게 먹고 싶다면 면만 먼저 끓이고, 그 물을 버린 뒤,

새 물을 부어 조리하는 방식이 산패유 제거에 도움이 된다.

● 커피

커피 로스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크릴아마이드는 역시 WHO 지정 발암물질이다.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프랜차이즈 카페에

“커피에는 발암 물질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문 부착을 명령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식약처는 아래와 같은 권장 기준치를 2021년 발표했으나, 업계의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다.

  • 영유아 시리얼 0.3ppm
  • 커피 0.8ppm
  • 감자튀김 1.0ppm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하루 1~2잔의 커피는 건강에 큰 문제가 없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문화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암을 이기는 음식은 없다”… 전문가가 말하는 면역력 관리의 진실

 

암세포는 매일 만들어진다… 결국 승부는 ‘면역력’

 

사람의 몸에서는 매일 수백만 개의 암세포가 생성된다.
이는 정상적 생리 현상이다.

 

문제는 면역력이 약해져 이 암세포를 제때 제거하지 못할 때다.
암세포가 0.5mm까지 커지기 전까지는 CT·MRI로도 발견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은 ‘비인지 암세포’를 안고 살아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면역력 변동을 최소화하는 생활이 암 예방·관리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면역력 변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후성 인자를 뽑는다.

  • 먹거리
  • 생활 습관
  • 환경(정신·신체)

 

면역력 자가 진단… “여름 감기를 자주 앓는다면 위험 신호”

 

병원 검사 없이 스스로 면역 상태를 확인하는 간단한 기준이 있다.

  • 감기에 자주 걸리는가?
  • 특히 여름 감기가 반복되는가?
  • 한 번 걸리면 오래 지속되는가?

이 교수는 “감기는 면역력 저하 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신호"라며

"평소 자주 앓는다면 면역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치료보다 중요한 ‘원인 제거’… 심리의 힘도 크다

 

암 환자들은 종종 특효 음식, 비법 치료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명확하게 말한다.

“특효약은 없다.”

 

이 교수는 2010년부터 암 환우 교육 프로그램 ‘태초먹거리 학교’를 운영하며
50~60가지 생활 원인을 점검하도록 돕고 있다.

여기서 강조하는 핵심은 두 가지다.

① 발병 원인을 스스로 제거해야 한다

병원의 표준 치료(수술·항암·방사선)는 증상 조절 역할을 할 뿐,
암을 만든 원인은 병원에서 제거할 수 없다.

그 원인은 대부분 식습관, 생활 습관, 환경이기에 본인의 변화 없이는 재발 가능성을 없앨 수 없다.

② 심리적 해방이 면역력을 회복시킨다

전 세계 말기 암 환자 사례 연구에서 공통점이 발견됐다.
바로 “암에서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봉사·헌신 활동을 할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면역력 향상에 직접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긍정적 정서와 안정된 관계성은 실제 생리 작용을 통해 암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암을 이기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내 몸의 균형’

 

전문가들이 말하는 결론은 명확하다.

  • 암을 이기는 음식은 없다
  •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 중요한 것은 “면역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생활”이다

그 방법은 거창하지 않다.
잘 먹고, 잘 쉬고, 몸을 지나치게 혹사하지 않으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

 

“암이라는 단어를 잊고, 내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강력한 전략이라는 조언이 오늘날 정보 과잉 시대에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