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가장 똑똑해지는 시간은 다르다… ‘나만의 최적 시간’을 찾는 과학적 방법

2025. 11. 19. 09:13뉴스

사람마다 뇌가 가장 활발해지는 시간이 다르다는 사실은 여러 심리학·인지과학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오전 9시가 사고력이 가장 선명해지는 시간인 반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후 늦은 시간이 오히려 집중이 폭발하는 순간이 된다.

전문가들은 “본인의 최적 시간대를 모른 채 일과를 배치하면, 뇌가 가장 효율적인 시간대를 허비하게 된다”라고 지적한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를 “개인의 인지 리듬을 이해하는 것이 모든 생산성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한국 사회처럼 획일적인 생활 패턴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아침형·저녁형’ 특성을 무시한 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오히려 개인의 능력까지 과소평가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뇌가 가장 똑똑해지는 시간… “일어난 후 1.5~2시간 사이”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기상 후 약 90분~120분 정도 지난 시점에 가장 높은 사고력을 발휘한다.

이 시기는 각성 물질과 집중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최적화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복잡한 문제 해결, 중요한 결정, 전략적 사고 등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을 배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모든 사람이 같은 생체 리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 아침형 인간 : 오전 8~10시 사이 인지 능력 최고조
  • 저녁형 인간 : 오후 4시~저녁 시간대 성과가 가장 높음

두 유형은 IQ 테스트에서도 10점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뚜렷한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김 교수는 “저녁형 인간에게 강제된 이른 등교나 출근은 실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한다.

 

나에게 맞는 ‘최적 시간’을 찾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전문가들은 “개인의 시간적 패턴은 외부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6개월간의 기록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다.

■ 자신의 상태를 6개월 기록할 것

  1. 그날의 말, 행동, 판단력, 감정 등 자기 상태 점수
  2. 전날 수면 패턴
  3. 업무 또는 공부가 유독 잘된 시간대

이 데이터를 모으면 자신만의 인지 리듬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6시간만 자도 업무 효율이 최고조에 달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은 최소 8시간을 자야 뇌가 제대로 작동한다.

 

김 교수 역시 “새벽 1시에 자고 오전 8시에 일어날 때 사고력이 가장 좋다”라고 밝힌 바 있다.

즉, 최적의 시간대는 사람마다 다르며, 이를 과학적으로 찾기 위해서는 꾸준한 기록과 자기 관찰이 필수적이다.

 

최적 시간대가 확인되면 하루 업무 배치는 이처럼 달라진다

 

개인의 최적 시간대가 오전 시간대라고 확인되면 일과 배치는 훨씬 합리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① 오전 – 뇌가 가장 선명한 시간대

  • 깊이 있는 사고
  • 중요한 결정
  • 새로운 정보 학습
  • 창의적 기획

결정은 에너지 소비가 매우 큰 활동이기 때문에, 뇌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오전이 가장 적합하다.
김 교수는 “사소한 결정도 에너지를 고갈시킨다”며, 오전 시간대에는 가급적 ‘고난도 업무’를 처리할 것을 권한다.

② 오후 – 익숙한 일, 반복 루틴 배치

점심 이후 뇌가 피로해지면서 사고의 예리함은 떨어지지만, 대신 자동화된 일에 강해진다.

  • 단순 처리 업무
  • 반복되는 루틴
  • 문서 정리
  • 익숙한 보고서 정리

이는 “오후에는 습관이 드러난다”는 심리학 원리와 맞닿아 있다.
야구 훈련에서 오전에는 전략 훈련을, 오후에는 루틴 훈련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게으름’이 아니라 ‘상황 단서 부족’… 최적 시간은 의지력과도 무관하다

 

많은 사람들이 집중이 잘 안 되는 이유를 스스로의 성격 탓으로 돌리지만,

전문가들은 “게으름은 성격 문제가 아니라 상황 단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1m 앞 리모컨을 주워오기 싫은 이유도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가 그 행동을 시작할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무나 공부가 시작되지 않을 때는 다음처럼 ‘최소 단위’로 행동을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책을 펼치기만 하자.”
  • “의자에 앉기만 하자.”
  • “파일을 열기만 하자.”

이렇게 아주 작은 행동을 시작하면 뇌는 상황 변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를 ‘얻어걸림 효과’라고 부르며, 생산적 사람일수록 이 과정을 잘 활용한다.

 

기록은 나를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김 교수는 “생산적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라고 말한다.
몰입이 잘 된 시간, 장소, 컨디션을 기계적으로 기록해 두면,
그 조건이 맞는 순간 다시 동일한 효율을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카페에서 집중이 잘 되고, 어떤 사람은 이동 중 KTX에서 이메일 답장이 잘 되고

또 어떤 사람은 밤늦은 시간에 창의력이 높아진다.

 

이처럼 자신의 뇌가 잘 작동하는 조건을 알면 의지력을 거의 쓰지 않고도 생산성이 유지된다.

 

“내 뇌가 가장 뛰어난 시간대”를 아는 것이 생산성의 시작

“내 뇌가 가장 뛰어난 시간대”를 아는 것이 생산성의 시작

사람마다 최적의 뇌 활동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남들과 같은 시간에 집중이 안 되는 것을 게으름으로 여기거나 스스로를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

 

정확한 자기 관찰과 기록을 통해

  • 언제 가장 똑똑해지는지
  • 어떤 시간대에 판단력이 좋아지는지
  • 어떤 행동 조건에서 몰입이 되는지

이 정보를 파악하면, 하루의 효율은 극적으로 달라진다.
결국 ‘자신의 리듬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과학적이며, 가장 효과적인 생산성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