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안 남았다”… AGI가 바꿀 미래 사회, 그리고 개인이 준비해야 할 것

2025. 11. 22. 18:24뉴스

범용 인공지능이 주도할 거대한 변화, 김대식 교수 강연 핵심 정리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도래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AI 연구자들은 AGI가 5~10년 안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인류 문명과 경제 구조 전반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기술적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식 교수는 최근 강연에서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사회·경제적 충격을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앞으로 10년,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실질적 통찰을 제시했다.

 

AI 발전의 역사: 뇌과학에서 시작된 기술 혁명

 

인공지능의 역사는 뇌과학에서 출발했다.

인간의 뇌를 생물학적·인지과학적·계산적 관점으로 연구하는 과정에서,

뇌의 작동 방식을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1956년 AI 개념이 처음 등장했지만,

당시 연구진은 언어 번역과 물체 인식이 몇 개월 내 해결될 문제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수십 년 동안 설명 기반의 AI는 현실 세계의 무한한 변화를 포착하지 못했고,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나 2010년 GPU의 병렬 연산 능력과 인터넷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가 맞물리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토론토 대학 연구진은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이름으로 신경망을 재정의했고,

이는 AI 연구의 부활을 알리는 분기점이 되었다.

이후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생성형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어지며 챗GPT와 같은 모델이 등장했다.

 

AI 발전의 역사: 뇌과학에서 시작된 기술 혁명

 

생성형 AI에서 AGI로: 기술의 최종 목적지

 

생성형 AI는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스스로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획득하면서

기존의 규칙 기반 AI와 다른 수준의 지능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발전하면 결국 AGI,

즉 인간 수준의 전면적 지적 능력을 보유한 기계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AGI는 인간의 모든 사회·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지적 능력을 자동화하는 기계”라고 정의했다.
한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AGI는 이제 많은 연구자들이 시간문제로 판단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애플 위기론: AI 시대의 하드웨어 패러다임 충돌

 

AI 시대의 도래는 글로벌 기업 생태계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김 교수는 애플이 과거 노키아처럼 뒤처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애플은 완벽을 중시하는 폐쇄적 문화로 인해 AI의 빠른 반복 개발 방식과 맞지 않는다.
  • AI 전문가들이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우수 인재 유입이 어려운 환경이 형성됐다.
  • AI 시대에는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가 필요한데, 애플은 기존 스마트폰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반면 메타는 레이밴 스마트 글라스 등 새로운 디바이스 실험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AI 기반 웨어러블 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AGI 시대, 무엇이 바뀌는가: 사회 구조의 재편

 

AGI가 등장하면 경제적·사회적 구조는 기존 자본주의 체계에서 근본적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 노동 가치의 붕괴

AGI가 인간의 노동을 대부분 대체하면서 노동 공급량은 사실상 무한대가 되고,

노동 가치 자체는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본 가치의 폭증

데이터 센터, GPU, AI 모델 등 AGI를 운영하는 자본은 가치가 폭증한다.
경제의 중심축이 ‘노동’에서 ‘자본’으로 완전히 이동하는 순간이 도래하는 것이다.

● 기술 본건주의의 가능성

전문가들은 AGI 시대가 되면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며,
소수 기술·자본 소유층이 전체 사회를 지배하는 기술 본건주의 사회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 상위 1% 미만: 기술·자본을 보유한 계층
  • 중간 계층: 글로벌 인플루언서, 메가스타
  • 대다수 95%: AGI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용자 계층

이는 기술 발전은 급속히 가속되지만 사회 구조는 중세적 위계로 회귀하는 역설적 현상이다.

 

개인은 무엇을 해야 하나? “앞으로 10년, 자본을 모아라”

 

AGI 시대 개인의 전략에 대해 김 교수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자본을 모으는 것이 유일한 결론이다.”

노동의 가치가 떨어지는 대신 자본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비책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기본소득은 현금보다는 UBC(Universal Basic Compute),

즉 AI 계산 자원을 개인에게 분배하는 형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곧 AI 시대의 새로운 ‘지분’이며, 컴퓨팅 파워가 일종의 재산이 되는 미래 경제 모델을 예고한다.

 

한국의 과제: 우리만의 AI가 필요한가

 

국내에서는 글로벌 AI 기업의 오픈 소스 전략 변화에 대비해

독자적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김 교수는 과거 “한국이 독자 모델을 만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했지만,
오픈 소스 중단 가능성과 중국 모델 사용의 리스크를 고려하면

플랜 B로서 국산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중국산 AI 모델은 한국어 성능은 뛰어나지만,

백도어 위험과 보안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공공 영역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GI는 이미 시작된 미래

 

AI 발전 속도는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
AGI가 실제로 등장하는 시점이 5년이든 10년이든,
그 파급력은 인류 역사 전체를 다시 쓸 만큼 거대할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식 교수의 말처럼, AGI는 이제 우리의 생애 내에 경험하게 될 현실적 기술이며,

개인과 국가는 이 거대한 변화에 맞춰 전략적 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