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왜 '돈 쓰는 법'부터 다를까? — 초보 투자자에게 주는 현실 조언

2025. 11. 12. 18:11뉴스

부자들은 돈을 쓰는 방식부터 다릅니다.

단순히 소비를 줄이거나 절약을 잘하는 수준이 아니라,

‘빚’조차 자산을 불리는 도구로 활용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부자들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부채를 전략적으로 사용하여 자산을 늘리는 반면,

초보 투자자는 빚을 잘못 사용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채의 가치, 빚을 활용한 투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실수,

그리고 초보자가 실질적으로 시작해야 할 투자 전략까지.

부자의 자산 증식 방식과 개인 투자자가 조심해야 할 함정을 차근차근 짚어봅니다.

 

 

“빚은 불과 같다” — 잘 쓰면 자산, 못 쓰면 재앙

인플레이션 시대, 부자들이 빚을 선호하는 이유

오건영 단장은 "부자들은 부채를 불처럼 쓴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부채가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넘어서,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빚의 실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빚내서 3억 원짜리 부동산을 구입한 뒤,

그 부동산이 10억 원까지 상승했다면 원금 1억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즉, 자산은 오르지만 빚의 무게는 줄어드는 구조죠.

 

실제로 20년 전만 해도 3억 원 빚을 내는 건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그 정도의 레버리지를 부자들은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초보자는 왜 '빚내서 투자'를 피해야 하는가?

디플레이션 국면에서의 심각한 리스크

문제는 초보 투자자들이 시장 과열기에 레버리지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주식이 연일 오르고 부동산이 급등하면,

마치 지금 사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때 빚을 내어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는데,

만약 시장이 하락 전환되면 자산은 줄고 빚은 그대로 남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

실제로 3억짜리 집을 2억 원 자기 자금 + 1억 원 대출로 샀다가,

가격이 1억 5천만 원으로 떨어지면 심리적 압박에 못 이겨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빚이 자산이 아니라 ‘덫’이 됩니다.

 

부자들은 왜 '돈 쓰는 법'부터 다를까? — 초보 투자자에게 주는 현실 조언

 

 

우연한 성공을 ‘실력’으로 착각하지 말 것

시장 호황기에 우연히 수익을 낸 투자자들은 종종 “내가 투자에 소질이 있구나”,

혹은 “야수의 심장을 가졌다”라고 착각합니다.

이런 착각은 더욱 큰 금액을, 더 큰 레버리지로, 더 큰 위험 자산에 투자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위험한 태도입니다.

 

오건영 단장은 “초보 투자자에게는 우연한 수익이 곧 종잣돈”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종잣돈은 다시 '대박'을 노리는 도박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자산 증식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배우고, 나눠 담고, 멀리 보라

스터디를 통해 식견을 넓히는 것이 첫걸음

부자들은 투자할 때 단 한 종목이나 한 자산군에 몰빵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산을 나누고 분산 투자하며, 여러 경제 국면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합니다.

 

초보자 역시, “물고기가 올 곳에 어항을 놓아야 한다”는 말처럼,

향후 유망한 분야를 식견 있게 미리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AI, 헬스케어, 인플레이션 대응 자산 등은 오랜 시간 공부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이처럼 깊이 있는 스터디를 통해 리스크를 이해하고,

투자 관점을 넓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투자 훈련입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 강한 자산은?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할 때는 원자재(구리, 밀 등), 금,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1970년대 미국의 오일쇼크 당시, 금은 20배 가까이 올랐고,

원자재와 에너지 자산도 큰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자산군에 사이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놓는 것이

전통적인 주식·채권 대비 리스크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사이드’는 본 투자 자산이 아님을 명심하고, 비중을 제한하여 운용해야 합니다.

 

 

환율과 한국 경제 구조에 대한 이해도 필요

한국 경제는 미국보다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GDP 성장률에서 소비 비중이 70% 이상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미국 경제의 둔화는 한국 성장에 큰 영향을 주며, 이는 환율에도 반영됩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원/엔 환율 변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하락 등도

투자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투자자는 국내 자산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흐름과

환율 흐름까지 이해하는 시각을 갖춰야 합니다.

 

 

"빚내서 투자하지 말고, 공부로 준비하라"

오건영 단장은 말합니다.

“부자는 빚을 자산으로 바꾸지만, 초보자는 자산을 빚으로 바꾸는 실수를 합니다.”

초보 투자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돈의 흐름’을 이해하고,

작은 돈이라도 종잣돈을 만들어 분산 투자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당장의 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을 볼 줄 아는 안목과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입니다.

오늘의 우연한 수익이 내일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금은 ‘야수의 심장’이 아니라 지혜의 눈’을 갖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