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 ‘사금 채취’ 열풍 다시 불붙다

2025. 11. 8. 18:00뉴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흙 속에서 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불안한 세계 경제 속에서 금은 여전히 가장 확실한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제는 투자뿐 아니라, 직접 금을 캐는 ‘사금 채취’가 새로운 취미이자 재테크로 주목받는다.


금값 급등의 배경

2025년 11월 기준,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약 4,000달러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순금 1돈(3.75g) 가격이 80만~85만 원을 넘나들며,
2020년 초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금값 상승의 이유는 뚜렷하다.

  • 세계 경기 둔화와 전쟁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
  •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금을 사들이자 시장 수요가 급증했고,
    이 흐름에 개인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면서 금값 상승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사금 채취, 정말 돈이 될까?

사금(砂金)은 하천의 모래나 자갈 속에 섞인 미세한 금 입자다.
최근 유튜브나 커뮤니티에서는 ‘직접 금 캐는 법’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체험 수준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4~5시간 동안 캐도
0.3g~1g 정도의 금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채취량은 지역과 날씨, 숙련도에 따라 달라지며,
‘하루에 1,000만 원 벌었다’는 말은 과장된 이야기로 확인된다.


채취 방법 — ‘패닝’과 ‘슬루스’

사금 채취의 기본은 중력과 물살을 이용해 금을 분리하는 것이다.

  • 패닝(Panning) :
    접시 모양의 팬에 흙과 물을 넣고 천천히 흔들어
    가벼운 흙을 흘려보내며 무거운 금 입자만 남긴다.
    숙련이 필요하지만 장비가 간단하고 접근성이 높다.

  • 슬루스(Sluice) :
    홈이 파인 장비를 이용해 흙을 흘려보내면
    무거운 금만 걸러지는 원리다.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지만 설치·회수가 번거롭다.

일부 숙련자는 잠수복을 입고 직접 강바닥을 탐사하기도 하지만,
초보자는 반드시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수심이 얕은 구역에서만 작업해야 한다.


법적으로 괜찮을까?

사금 채취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하천의 물길을 바꾸거나 바닥을 파내는 행위는
‘하천법’에 따라 허가 없이 하면 불법이 된다.

 

환경부와 지자체는 “삽으로 하천 바닥을 깊게 파거나 펌프를 사용하는 행위는
벌금형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즉, ‘물길 훼손 금지’ 원칙만 지키면 개인 채취는 가능하다.

또한 일부 지역은 국유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사금 채취가 전면 금지되어 있다.


출발 전 반드시 해당 지자체의 공지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금값 폭등, ‘사금 채취’ 열풍 다시 불붙다

 

채취한 금, 현금으로 바꾸는 법

채취한 사금은 토치로 녹여 ‘누겟’ 형태로 만든 뒤
금거래소나 귀금속상에 가져가면 순도 검사 후 당일 시세로 매입받는다.


일반적으로 순도는 80~95% 수준이며,
순도에 따라 실제 거래 금액이 달라진다.

 

다만, 채취 과정의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이익보다는 취미와 체험의 즐거움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한국, 알고 보면 ‘금이 많은 땅’

우리나라에서도 금은 생각보다 흔하다.
강원도, 충북 제천, 전북 진안, 경북 봉화 등은
예로부터 금이 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신라 시대의 황금 문화도 사금 채취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최근에는 지역 축제나 체험장에서도 ‘1일 금 캐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안전하게 사금 채취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약정리 

항 목 내 용
국제 금 시세 온스당 약 4,000달러 (2025년 11월 기준)
사금 채취 방법 패닝, 슬루스 등 중력 분리 방식
법적 유의점 하천 훼손 금지, 지자체 허가 확인 필수
핵심 포인트 수익보다 체험 중심, 환경 보호는 기본

“사람들이 찾는 것은 금이 아니라, 불안한 세상 속 확실한 가치다.”
사금 채취의 본질은 돈이 아닌, 손으로 얻는 안정감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