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미세녹지의 놀라운 탄소 흡수 효과, 왜 지금 주목해야 할까?

2025. 10. 18. 14:26탄소 감축

도심 속 미세녹지의 놀라운 탄소 흡수 효과, 왜 지금 주목해야 할까?

 

현대 도시의 공기는 점점 더 탁해지고 있다.

교통량이 증가하고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면서, 도시는 탄소를 내뿜는 거대한 발원지가 되었다.

그런데 도시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데에는 거대한 숲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도심 곳곳에 조성된 작은 녹지, 즉 ‘미세녹지’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탄소 흡수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길가 화단이나 아파트 단지 내 공원을 단순한 조경 요소로 생각하지만,

이 작은 녹지들이야말로 기후 위기 시대의 미니 기후 조절 장치로 떠오르고 있다.

미세녹지는 얼마나 탄소를 흡수할 수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도심 속 미세녹지의 탄소 저감 효과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본다.


1. 도심 미세녹지란 무엇인가?

도심 미세녹지란 대규모 공원이나 숲이 아닌, 길가 화단, 가로수, 소규모 공터의 녹지 공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면적이 300제곱미터 이하의 녹지를 포함하며

건물 사이, 도로 옆, 아파트 단지 내부 등 도심 내의 다양한 틈새 공간에 존재한다.
이러한 녹지들은 보통 조경 목적으로 조성되지만,

최근에는 도시 탄소 순환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2. 미세녹지가 탄소를 흡수하는 원리

모든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한다.

미세녹지도 마찬가지다.
비록 식물의 크기나 양이 많지 않더라도,

도심 전체에 퍼져 있는 수많은 미세녹지들이 누적적으로 상당한 양의 CO₂를 흡수할 수 있다.

특히 토양 속 미생물, 잔디, 덤불형 식물군이 함께 작용하면,

뿌리층에서도 탄소가 고정되어 탄소 저장 기능이 향상된다.

3. 실질적인 탄소 흡수량, 과연 얼마나 될까?

서울시 녹지정책과가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도심에 위치한 작은 녹지대 1제곱미터당 연간 평균 0.9kg의 CO₂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 내 500㎡ 규모의 미세녹지가 있을 경우 연간 약 450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된다.
이는 일반 승용차가 약 2,000km를 주행할 때 배출하는 탄소량과 비슷하다.

4. 기후 위기 대응에서 왜 ‘작은 녹지’가 중요한가?

대형 숲이나 공원은 조성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반면, 미세녹지는 빠르게 조성할 수 있고, 도심 어디에나 적용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미세녹지는 열섬 현상 완화, 소음 저감, 미세먼지 차단 등 복합적인 환경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지역 주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긍정적 역할도 한다.

5. 미세녹지의 탄소 흡수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 토종 식물 중심의 식재 : 외래종보다 토종 식물이 지역 생태계와 잘 어우러져 생장 속도가 빠름
  • 다층 식생 구조 설계 : 지면식물 + 중간 관목 + 소형 수목 구조로 입체적 탄소 흡수 가능
  • 토양의 유기물 관리 : 뿌리층 탄소 고정을 위해 퇴비와 미생물 균형 유지
  • 도시계획과 연계 : 건축 인허가 시 미세녹지 의무 확보 조항 도입 필요

도심 속의 미세녹지는 그저 보기 좋은 조경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가 자가 정화할 수 있는 유일한 숨구멍이다.
수십, 수백 개의 작은 녹지들이 합쳐지면,

하나의 도시 전체의 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기후 위기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생활 속에서 작고 지속적인 실천이 모이면 거대한 변화를 만든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미세녹지에 관심을 갖고,

이를 보호하고 확대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