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줄이면 왜 탄소 감축이 될까?

2025. 10. 18. 12:08탄소 감축

고기를 줄이면 왜 탄소 감축이 될까?

 

우리가 먹는 한 끼가 지구의 온도를 바꾸는 이유

요즘 “채식이 환경을 살린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그런데 구체적으로 고기를 줄이면 왜 환경에 도움이 되는 걸까?
이번 글에서는 그 이유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겠습니다.


1. 고기와 온실가스의 관계

먼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바로 온실가스입니다.
이 중 이산화탄소(CO₂) 는 익숙하지만, 메탄(CH₄) 도 아주 강력한 온실가스입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약 25배 이상 강한 온실 효과를 냅니다.

그리고 이 메탄의 주된 배출원 중 하나가 바로 가축, 특히 소입니다.

소는 반추동물이라, 먹은 풀을 되새김질하면서 소화하는 과정에서 메탄을 내뿜습니다.
이걸 ‘장내발효(enteric fermentation)’라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가축이 내뿜는 메탄의 양이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14% 정도를 차지합니다.


2. 축산업은 단순히 소 몇 마리의 문제가 아니다

고기 한 근을 얻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① 사료 생산 :
옥수수나 콩 같은 사료 작물을 키우기 위해 비료를 쓰고, 농기계가 돌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CO₂가 발생합니다.

 

② 가축 사육 :
가축이 자라며 메탄을 내뿜고, 분뇨를 처리할 때도 또 다른 메탄이 발생합니다.

 

③ 운송과 가공 :

냉장 유통, 도축, 가공, 포장까지 이 모든 단계에서 전기가 쓰이고,
연료가 타며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즉, 우리가 먹는 고기 한 점은 여러 단계의 탄소 흔적이 모인 결과물인 셈입니다.


3. “햄버거 하나”에 담긴 탄소의 무게

햄버거 하나를 만들 때는 생각보다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소고기 패티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소고기 1kg을 생산할 때 약 27kg의 CO₂eq가 발생합니다.
즉, 패티 한 장(약 100g)만으로도 약 2.7kg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여기에 빵, 치즈, 채소, 포장, 조리 과정까지 모두 포함하면
햄버거 한 개의 총 탄소 배출량은 약 3~5kg CO₂eq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나무 한 그루가 한 달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비슷합니다.
즉, 햄버거 하나를 덜 먹는 건 나무 한 그루를 한 달 더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죠.


4. 고기를 줄이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고기를 조금만 줄여도 의외로 큰 차이가 생깁니다.

  • 일주일에 하루만 채식하는 사람은
    1년에 약 200kg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한 가족(4인 기준) 이 일주일에 두 끼만 고기 대신 식물성 식사를 하면,
    1년 동안 나무 100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건 거창한 실천이 아니라,
“고기 한 끼를 덜 먹는” 아주 작은 선택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5. 현실적인 실천 방법

① 미트 프리 먼데이(Meat-Free Monday) 실천하기
→ 월요일 하루만 채식으로 시작해도 1년이면 꽤 큰 감축 효과가 생깁니다.

 

② 대체 단백질 활용하기
→ 두부, 병아리콩, 렌틸콩, 식물성 고기 등으로 식단을 다양화해 보는 건 어떨까요?

 

③ 양을 줄이는 것도 방법
→ 완전한 채식이 아니더라도, 한 끼에 고기 양을 절반으로만 줄여도 충분합니다.

 

고기를 줄이는 건 단순히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행동입니다.

모든 사람이 비건이 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모두가 조금씩 덜 먹는다면,
그건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작은 선택이 지구를 살리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